우리 화실에선 와콤 CINTIQ 21UX,12WX, Intuos 3를 모두 사용하고 있는데요. 제가 21을, 문하생이 12와 20인치 모니터를 듀얼로, 다른 문하생은 인튜어스 3에 30인치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고요, 이렇게 총 3대의 컴퓨터를 사용해 100%컴퓨터 작업으로 원고를 그리기 시작한지 한 5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매 회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조금씩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타블렛 모니터에 대해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 12WX는 화면이 너무 좁아 작가용으론 다소 부족합니다. 타블렛 모니터라는 건 필연적으로 펜 끝 감각과 실제 결과물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 확대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죠. 즉 그림을 확대함으로써 상대적인 차이를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이는 1000원에서 100원보다 10000원에서 10원의 상대적 비중이 더 작은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확대/축소 기능을 많이 사용하면 그림이야 그릴 수 있겠지만 마감시간을 지키기가 어려워집니다.
- 게다가, 12WX는 듀얼로 쓰더라도 모니터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익스프레션키의 조작이 한 번 더 필요한데 이는 도구 툴이나 옵션 창 등과 실제 그림을 그리는 페이지 영역을 각각 다른 모니터에 놓고 쓰는 방식을 힘들게 만듭니다. 과거 마우스나 타블렛을 사용해 두 개의 모니터를 자유롭게 넘나들던 것과 완전히 다른 환경이 조성된 것입니다. 듀얼이라도 같은 듀얼이 아닌 것이지요.
- 또, 원고 작업은 흑백작업이기에 압력감지도나 정밀도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습니다. 실제로 21UX가 12WX보다 압력감지, 정밀도, 응답속도 모두 떨어지지만 실제 원고 작업에서의 효율은 21UX가 월등합니다.
요약하자면, 만화 작업용으로 타블렛 모니터를 선택함에 있어 최우선 고려해야할 요소는 '크기'입니다. 즉 [크기>성능]인 셈입니다.
참고로, 컴퓨터 작업과 수작업을 펜터치만 놓고 비교하자면, 제 경우 수작업으로 하루에 8페이지 정도 펜터치를 했다면 컴작업으로는 4페이지 정도밖에 못합니다. 이런 시간지체 현상은 데생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시행착오와 학습에 소요되는 시간도 엄청납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마감하느라 거의 죽을지경입니다.ㅠ_ㅠ
이런 문제는 제가 아직 타블렛 모니터와 컴퓨터 작업에 숙달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다른 작가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펜터치나 데생 과정에선 수작업이 훨씬 빠르고 품질도 낫다고 합니다. 반면, 톤이나 먹칠 과정은 컴작업이 월등히 빠르고 쉽습니다.
이처럼, 수작업과 컴작업은 각기 일장일단이 있기에 자신이 추구하는 그림체, 작업방식, 작업환경을 잘 감안해 화실을 세팅해야 하겠습니다.
아래는 컴퓨터 작업으로 그린 결과물입니다.
조만간 국산 액정타블렛인 '비스타블렛'을 사용해볼 기회가 생길것 같습니다. 나중에 사용후기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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