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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12 WACOM의 타블렛 모니터(CINTIQ 21UX, CINTIQ 12WX )에 대하여 (29)
Work-繪事後素2010/11/12 12:03

와콤 CINTIQ 21UX와 CINTIQ 12WX를 모두 사용해 보았는데요, 그 차이를 적어 볼까 합니다.

타블렛 모니터에 대한 제 생각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1. 12WX는 화면이 너무 좁아 작가용으론 다소 부족합니다. 타블렛 모니터라는 건 필연적으로 펜 끝 감각과 실제 결과물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 확대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죠. 즉 그림을 확대함으로써 상대적인 차이를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이는 1000원에서 100원보다 10000원에서 100원의 상대적 비중이 더 작은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확대/축소 기능을 많이 사용하면 그림이야 그릴 수 있겠지만 마감시간을 지키기가 어려워집니다.

  2. 게다가, 12WX는 듀얼로 쓰더라도 모니터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익스프레스키의 조작이 한 번 더 필요한데 이는 도구 툴이나 옵션 창 등과 실제 그림을 그리는 페이지 영역을 각각 다른 모니터에 놓고 쓰는 방식을 힘들게 만듭니다. 과거 마우스나 타블렛을 사용해 두 개의 모니터를 자유롭게 넘나들던 것과 완전히 다른 환경이 조성된 것입니다. 듀얼이라도 같은 듀얼이 아닌 것이지요.

  3. 또, 원고 작업은 흑백작업이기에 압력감지도나 정밀도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습니다. 실제로 21UX가 12WX보다 압력감지, 정밀도, 응답속도 모두 떨어지지만 실제 원고 작업에서의 효율은 21UX가 월등합니다.


요약하자면, 만화 작업용으로 타블렛 모니터를 선택함에 있어 최우선 고려해야할 요소는 '크기'입니다. 즉 [크기>성능]인 셈입니다.

참고로, 컴퓨터 작업과 수작업을 펜터치만 놓고 비교하자면, 제 경우 수작업으로 하루에 8페이지 정도 펜터치를 했다면 컴작업으로는 4페이지 정도밖에 못합니다. 이런 시간지체 현상은 데생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시행착오와 학습에 소요되는 시간도 엄청납니다. 

이런 문제는 제가 아직 타블렛 모니터와 컴퓨터 작업에 숙달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다른 작가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펜터치나 데생 과정에선 수작업이 훨씬 빠르고 품질도 낫다고 합니다. 반면, 톤이나 먹칠 과정은 컴작업이 월등히 빠르고 쉽습니다. 

이처럼 수작업과 컴작업은 각기 일장일단이 있기에 자신이 추구하는 그림체, 작업방식, 작업환경을 잘 감안해 화실을 세팅해야 하겠습니다.

덧붙여, CINTIQ 21UX는 크게 세 가지 다른 모델이 있습니다. CINTIQ 21UX를 새로 혹은 중고로 구입하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강화 플라스틱 제품: 초기 제품으로 흠집이 잘 나고 필기감도 별로입니다(즉 이건 못쓰는 겁니다).

  2. 강화 유리 제품: 강화 플라스틱 제품과는 외형이 다릅니다. 필기감은 괜찮으나 흠집은 여전히 좀 납니다(제가 지금 이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전 이 흠집 문제로 두 번의 A/S받았습니다). 강화 유리 제품은 도중에 한번의 CI(Corperation Identity)변경이 있었는데, wacom이라는 글자가 박스 안에 들어 있는 게 전 모델이고, 박스가 없어진 게 후 모델입니다. 둘 다 써봤는데 품질상의 차이는 없어 보였습니다.

  3. 이번에 새로 나온 제품: 강화 유리 제품과는 외형이 다릅니다. 필기감이나 흠집 문제는 제가 이 제품을 사용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마지막 A/S를 받을 때 와콤 측 담당자 분이 액정을 교환해 주며 '이 액정은 테스트용으로 소량 제작된 액정입니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이 액정이 새로운 CINTIQ 21UX에 사용된 것 같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새로 나온 제품은 이전 제품에 비해 필기감은 더 좋고 흠집은 더 안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제 CINTIQ 21UX가 그렇거든요. 


다음은 CINTIQ 21UX의 흠집 사진입니다. 클릭해서 큰 사진으로 보시면 더 잘 보일 것입니다. 

 

빨간 화살표 앞에 보면 액정이 긁힌 자국이 있습니다.

 

 

마우스 포인터 앞에 약 5mm 정도의 흠집이 있습니다. 

 

이런 흠집들에 타블렛 펜이 걸리기 때문에 작품 활동에 많은 지장이 있습니다. 더 궁금한 점을 질문해 주시면 아는 범위 내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아래는 타블렛 모니터로 그린 원고입니다. 수작업과 비교해 그렇게 이질적이지 않습니다.


 
Posted by SY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