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0/03 최진실을 추억함
Talk2008/10/03 10:07

최진실.최수종 주연 MBC 드라마 (1992년) '질투'의 장면. << MBC제공 >>

내가 고등학생 때였나?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최진실은 <질투>라는 드라마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그때 최진실은 미인의 대명사였는데, 지금으로 치자면 김태희 정도 되었을 것 같다. 나 역시 최진실을 보며 세상에 저렇게 예쁜 여자가 다 있을까 생각했었다.

어느 날, 학교 기숙사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TV를 보는데 최진실이 나왔다. 아... 예쁘다... 라며 정신없이 보고 있는데, 갑자기 저렇게 예쁜 사람도 10년, 20년 후에는 결국 늙어버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아름다움이란 게 부질없는 허상처럼 느껴지더니, 점점 최진실을 감싸고 있던 아우라가 사라지고, 급기야 최진실과 식당의 요리하는 아줌마가 별 차이 없어 보이는 신비한 체험을 하고야 말았다.

너무나 순식간에 이루어진 체험이지만 얼마나 충격적으로 다가왔는지 지금도 난 아름다움이라는 것에 별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예쁜 여자를 봐도, 잘 생긴 남자를 봐도 특별한 감흥이 없다. 심지어 김태희를 봐도 저렇게 생기면 사람들이 미인이라고 생각하는가 보다 정도다.

이게 축복이라면 축복이고 저주라면 저주인데...
어쩌겠는가. 이미 그렇게 되어버린 것을...

사람을 판단할 때, 외모에 대한 평가 항목이 사라지니 대신 성격이나 말주변 등이 주된 관심사가 되더라. 성격 삐뚤어진 거, 거짓말 하는 거,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모르는 채 횡설수설하는 거 정말 참아주기 힘들다. 이는 남녀와 노소, 미추를 불문한다.

이렇게 적고 보니,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최진실이었던 것 같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Tal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의 원칙  (1) 2008/10/08
여행을 떠나욜  (2) 2008/10/04
최진실을 추억함  (0) 2008/10/03
물경과 무려  (0) 2008/09/17
명칭과 이름  (0) 2008/09/16
다크 나이트  (0) 2008/09/12
Posted by YongGwan
TAG